왜 코스모스 교회를 개척했나요?


왜 교회를 개척했는가, 이것은 저를 아는 사람들이 제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첫째로 교회가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위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많습니다. 저는 교회의 위기에 구체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교회의 위기에 대처하지 않는다는 것은 교회가 망하는 것을 보고 있겠다는 의미가 됩니다. 

나라가 망해도 그 위기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며 대처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 사실은 역사가 증거합니다. 과거 수많은 나라가 망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대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망하였습니다. 대한제국이 망할 때 남편(고중)과 아내(명성황후)가, 아버지(대원군)가 아들과 며느리와, 왕과 신하가, 서로 망하도록 싸웠습니다. 그 결과 망했지요. 이웃 일본은 망할 위기에서 무사와 무사가 싸웠습니다. 장군(쇼군)을 지지하는 상급 무사인 막부(바쿠후) 집단과 왕을 지지하여 나라를 새롭게 하자는 하급 무사 집단이 싸웠습니다. 하급 무사가 이겨 만든 것이 명치(메이지) 유신이었고, 세계 최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흔히 말하듯, 위기는 기회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교회가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문화에서 어렵다고 합니다. 교회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 어두운 것입니다. 세상은 망하게 되어 있고, 교회만이 망할 세상의 소망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바꿔야 하는데, 교회가 세상 문화 따라가기에 분주합니다. 급변하는 세상 문화에 쫓아가지 않으면 도태될 것처럼 위기 의식에 빠져 있는데, 이러한 생각이 교회가 시나브로 세상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당장은 그럴 듯하게 보이나 망할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어떻게?

기도해야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직 한 가지 기도하는 일입니다.

기도라니요? 기도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힘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인도하십니다.


나는 미련하게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코스모스 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소명(calling)입니다.


사람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왜 해야 하느냐고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서 부르신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몰랐습니다. 무시했습니다. 다른 일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내 맘대로 인생을 살았지만, 하나님은 나를 한 점으로 이끄셨습니다. 내 짧은 인생, 살아온 점들을 연결시켜 보면 한 점에서 만납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의 점들을 연결시켜 온 것입니다. 


사람은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사명(mission)입니다.


사람은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하늘도, 땅도 자기의 할 일을 합니다. 세상 모든 미물도 자기가 해야 할을 본성적으로 알고 수행합니다. 모두 지음을 받은 대로 사는 것입니다. 이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이지요. 사람은 길을 잃었습니다. 사람만이 방황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할 일을 압니다. 세상을 바꾸자. 이것은 위대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공통 목표였습니다. 나도 젊었을 때부터 세상을 바꾸려고 분주하게 살았습니다. 나 자신도 잘 바꾸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사명으로 일관되게 살았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코스모스 교회였습니다. 세상을 두 번이나 바꾼 스티브 잡스역시 인생 목표가 '세상을 바꾸자' 였습니다. 잡스는 세상을 바꾸자, 우주에 영향을 미치자는 말로 생각을 넓혔습니다. 나도 우주에 영향을 미치자, 그래서 코스모스 교회가 좋은 것입니다. '우주에 영향을 미치는 코스모스 교회'입니다.


잡스는 나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내가 할 일을 더욱 확신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스모스 교회 간판




나는 사람들이 나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주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으리라는 근거는 확실했다.


  1. 나는 내가 한 말을 성실하게 지켰다.
  2. 나는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3. 나는 정직하게 말하려고 애를 썼다. 때로는 손해보는 일이 있어도 감수했다.
  4. 나는 과학자여서 기술적 표현보다는 사실적으로 말했다. 때로 논리적 설득이 약해 듣는 사람들이 어려워하기도 했다. 말을 잘 포장할 줄 몰랐다.
  5. 나는 가급적이면 증거(evidence), 논리적 근거(logical and rational reason), 증인(witness), 명확한 인용(definite citation) 등을 사용하여 이야기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잘 믿지 않는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랬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보면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도 나를 믿지 아니하였다. 나를 믿지 아니하니 내가 하는 일이 되는 게 없었다. 나는 확신해서 말했지만 듣는 사람은 전혀 믿지 아니하였다.


물론 사소한 일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잘 믿는다. 아주 특별한 일, 주님께서 내게 주신 비전을 믿는 사람이 없었다는 말이다.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믿음과 교회의 위기에서 반드시 교회가 부흥해야 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새 무엇보다 사람을 만드는 학교를 세워야 한다는 비전에 대해서 내 말을 믿는 사람은 없었다. 


인간적으로 나를 믿어주고 내가 하는 일에 말없이 밀어주는 사람은 있다. 나를 믿지 못한다는 말에 섭섭해 하고, 기분 나빠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나의 비전에 대해 믿는 사람이란 이렇다.   


  1.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다.
  2. 항상 비전을 위해 기도하고 부지런히 배운다.
  3. 마음으로 순종하며, 성실하게 봉사한다.
  4. 비전에 따라 물질을 분별하여 드린다.

이렇게 말하면 그런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나보고 꿈깨라고 말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이렇게 동역할 사람이 있어야 비전을 확실하게 이룬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종종 있다.


나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기도한다.

함께 하는 동역자가 절실하다.


나는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기도할 수 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나의 부족을 채워주시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동역자를 보내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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