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고객을 협력자라 부른다. 고객은 최고 경영자다. 고객은 왕이기도 하다. 그리고 고객은 나비다. 이유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이렇게 멋진 통찰력으로 단문이면서 강렬한 리듬을 타며 머리에 꽂히는 명문을 쓴 잭 트라우트는 항상 도전을 줍니다. 우리 말로 번역된 책의 제목은 <잭 트라우트의 차별화 마케팅>이었습니다. 원제는 <Differentiate or Die>(차별화하든지, 죽든지)로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는 것이 잭 트라우트의 필력을 살리는 길인데, 이 동상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면 동사이므로 <차별화하라, 아니면 뒈져라>로 해야 하는데, 이건 너무 강하다는 느낌이지요? 동사는 이렇게 힘이 있습니다. 잭 트라우트의 글은 아주 자주 단문과 시적인 운율과 음악적인 화성이 잘 조화를 이룹니다. 논리적인 글에 멋진 감동이 있지요. <차별화하든지, 죽든지>라는 표현은 타협적입니다. 이건 '혹은'(or) 곧 선택에 초점을 맞춘 번역입니다.

사진 출처: 교보문고

잭 트라우트의 문장에 놀라서 잠시 옆길로 샜습니다. "그리고 고객은 나비다"(잭 트라우트의 차별화 마케팅, 63쪽). 저의뇌는 잭 트라우트의 글을 읽는 과정에서 아주 잽싸게 '고객'을 '교인'이라는 말로 대입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교인은 나비다"라는 말이 머리에 꽂히는 순간, 잠시 뇌가 정지했습니다.

"이유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뒤따라 나오는 이 사족같은 표현은 두 가지 의미를 줍니다. 하나는 그 말 그대로 독자들은 충분히 알 것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독자들이 충분히 알 거라면 이 말은 사족이 됩니다. 왜냐하면 말하지 않아도 알면 이 말은 확실하게 사족입니다. 그러면 독자의 상식으로 깨달으라고 하면서 독자에게 공을 던진 것입니다. 구차하게 이 말을 설명하는 것은 글을 비만증 환자처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덧붙일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코스모스 교회는 나비가 오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스모스 전도법은 나비를 잡으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하며, 나비가 스스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코스모스 꽃을 처음으로 찾아야 하는 나비, 이꽃 저꽃 찾아다니며 방황하는 나비, 더 이상 꽃을 찾으려 하지 않는 나비를 어떻게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느냐는 것이 코스모스 교회의 과제입니다. ('고객은 나비다'는 잭 트라우트의 말은 찾아온 나비가 언제든 다른 꽃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우리는 고객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서비스의 제왕인 노드스트롬 백화점이 판매 신장률이 악화되고, 이윤이 감소한데다 주식마저 변덕을 부리고 있을 때, '비즈니스 위크'지에 <대단한 서비스만으로는 부족했다>(1999년 4월 19일자)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러나 윌리엄 E 노드스트롬은 "고객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잭 트라우트의 차별화 마케팅, 70쪽)고 자기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문제는 잘 압니다. 해결책을 차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교회가 사람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더이상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코스모스 교회는 표본되어 있는 나비를 더 예쁘게 장식하거나, 단단히 묶어두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예쁘게 장식하려고 하면 더 예쁜 곳으로 날아가고, 단단히 묶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코스모스 교회는 나비가 날아오도록 해야 하고, 날아온 나비가 창공을 훨훨 날게 해야 합니다. 나비가 하나님이 만드신 우주에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아름답게 수를 놓아야 합니다.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 온 우주에 폭풍을 일으킬 것입니다.

나비의 꿈을 위해 코스모스 교회는 말씀과 기도로 세운 서비스를 합니다.


코스모스 교회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 1429-1 신도시시장 3층, 해운대 백병원과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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