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니 멀티태스킹도 어려워집니다. 아래 뭐가 문제가 되었을까요? 참고로 참깨라면입니다. (이것과 함께  오동통면을 들깁니다. 전에는 쫄깃한 너구리면 좋아했는데, 좀 변한 것 같아 바꾸었습니다.)

기름을 나중에 넣어야 하는데, 물 끓어 라면넣고 스프 넣다가 기름까지 넣었습니다. 젓가락으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순간 아차 싶은 겁니다. 이미 기름 방울 끝까지 짜내 다 떨어뜨렸으니 다시 돌이킬 수 없지요. 최초로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이제 늙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잘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동시 다중 작업(multi tasking)이 아니라 시분할(time sharing) 작업이지요. 라면 먹은 후에 먹을 커피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촉촉히 적신 후에, 끓는 물에 라면을 투하했던 것입니다. 

닭알 두 개를 냉장고에서 급히 꺼내 준비했습니다. 전에는 하나만 넣었었는데, 이제 두 개를 넣습니다.

닭알이 작아졌기 때문이고,

나이들수록 단백질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닭알은 최고의 단백질 보충제이지요. 아주 간단하기도 하고요.

또 커피 물을 붓고...

또 문제가 생겼네요.

뭐가 문제일까요?

라면 수증기 때문에 사진이 안개 속에 있지요?

닭알을 너무 풀어버린 겁니다.

커피물 붓다가 닭알을 투하했는데, 약간 더 저었습니다.

닭알이 많이 풀어지면, 폐기해야 할 것이 많아지니까요.

닭알을 넣고 약간만 저어주어야 합니다.

이제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먹으면서 커피 물은 게속 공급해야 하지요.

이 정도 되면 커피 물을 고만 부어야 합니다.

카피 잔 대기했습니다. 

커피 내려간 자리 보니, 좀 매끈하지요. 이게 물을 많이 부었다(총 물의 양)는 증거입니다.

후식으로 자두를 먹어야 할 판입니다. 자두는 과일의 여왕이지요. 예전에는 상한 자두가 많았는데, 요즘은 농약이 좋아서인지 상한 게 별로 없고, 잘 상하지도 않습니다. 옆에 칼은 제자가 스위스 여행 갔다가 준 선물입니다. 이 칼 무지 좋더라고요. 25년이 지났는데 변함이 없어요. 비싼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손을 벤 일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 칼은 무디면서도 잘 들어요. 지난 번에 어떤 제자가 와서 이 칼을 갈고 있어서 놀라서 작업 중단시킨 일이 있습니다.

그 칼은 갈면 안 돼.

내게 친절을 베풀다가 호통소리 들었지요.

먹고 싶지요. 군침 돌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 작은 두 알이 삶에 또 하나의 기쁨을 주지요.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복입니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지요.

나머지 커피는 플라스틱 병에 담았습니다. 내일 교회 가져가서 나누려고요. 매주 토요일마다 이렇게 준비한답니다.

삼다수 병을 보면서, 나를 보고 비싼 물 먹는다고 하는 분 있을지도...

저는 생수를 사  먹는 일이 없습니다. 남을 위해서 사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수련회 갔을 때에도 생수를 사면, '그거 왜 사니?'라고 하면서, 양을 가능하면 적게 구매하게 합니다.

회의 때 생수를 주면 받아서 방으로 가져와, 누군가를 위해 서비스합니다.

제가 커피 내리기 위해서 쓰는 물은 상수도입니다.


멀티태스킹 더욱 더 잘 해야 하겠습니다.

틈새로 치매가 비집고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뇌를 쓸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써야겠지요.


주일은 코스모스 교회에서 예배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 맛있게 밥을 먹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교제를 합니다. 


코스모스 교회는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에 있으며, 주일 오전 11시 오후 4시, 수요일 7시반, 금요 기도회 9시반에 은혜 가운데 모입니다. 주변에 백병원, 부흥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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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맛있게 먹으려면


커피의 종류, 원산지

로스팅을 잘 해야 하고

추출하는 물 온도가 적절해야 하며

추출을 적절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관을 잘 해야 하지요.


한 잔에 5만원하는 커피가 천원짜리나 별반 맛의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비싼 커피 잘 사먹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맛과 향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블렌딩 커피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마치 비빔밥을 먹는 것과 같이 맛이 있기는 한데, 특색이 없습니다. 상추에 고기를 싸먹는 사람들이 종종 이해되지 않습니다. 고기를 먹는지 쌈을 먹는지, 저는 고기는 고기대로 상추는 상추대로 먹습니다. 좌우간 기호에 따라 하는 것이 좋지요.


로스팅 커피는 15일이 지나면 맛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커피를 많이 소모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싸다고 3Kg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사는 것은 무지막지하게 쩔지요.


로스팅 커피의 맛과 향을 보존하려면, 냉동실에 넣어두면 됩니다. 거의 1년이 지나도 대체로 보존이 잘 됩니다.



두 번 싼 게 보이지요? 그래도 더 싸야 합니다.



보기에는 불편하지만, 저의 목적은 맛에 있습니다.


공기는 빼주셔야 해요,


그리고 남은 커피에도 가급적이면 공기가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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