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장 싼 물을 사먹는다. 왜? 물의 질 차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동계 올림픽 때문에 강원도 평창수가 많이 팔렸을 것이다. 나는 평창수 가격이 쌀 때 사먹는다.



비싸다고 좋은 물인가?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얼마에 팔았는가? 김선달이 원하는 값으로 팔았다. 물값이나 물건값이나 가격은 판매자가 정한다. 


세계에서 시판되는 물 중 가장 비싼 것은 프랑스산 에비앙이다. 에비앙이 물이 좋아서 비싼 것이라, 생각하면 완전히 오산이다. 에비앙 물이 비싸도 먹는 이유는 에비앙 물을 먹고 병을 고쳤다는 전설 때문이다.


에비앙 물은 센물이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어서,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고, 비누가 잘 풀리지 않는다. 강원도 동해 지방에 동양 최대의 시멘트 공장이 있는데, 거기에는 석회암이 많아 센물이다. 농담이지만 나는 센물 먹고 자라서, 아주 센 편이다. 물 성분으로 볼 때에는 에비앙이 가장 싸야 한다.


풀무원 물 비싸다. 비싼만큼 좋은지 모르겠다.


백산수는 더 비싸다. 나는 기분 나빠 사먹지 않는다. 장백산 수라고 했다가 비난이 일자, 백산수로 바꾸었다. 민족의 자존심도 없나? 백두산수란믄 이름으로는 팔 수 없다. 사악한 중공 놈들이 백두산이라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 물이 검게 나온 것은 빈 병이 없어서, 제가 유용하게 쓰려고 아토클린을 담아둔 것이다.)


롯데가 어떻게 했는지 성공했다. 백두산수라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너무 늦었다. 이미 백산수가 점령해서, 백두산수를 반값으로 팔아도 잘 안 팔린다. 똑같은 수원인데 왜 그럴까? 많은 사람들이 바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난 백두산수 잘 사먹지 않는다. 그래도 비싸고, 중국에서 들어온 까닭이다. 가능하면 중국산 안 산다. 기분 나빠서 말이다.




어떤 물이 좋은가? 어떤 물이 좋은가 아무도 바르게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물이다.


일단 물에 나쁜 성분이 없어야 할 것.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할 것.

물맛이 좋아야 할 것.


내가 입에 물맛이 가장 좋은 것은 제주도 삼다수다. 삼다수는 내 돈으로는 사먹지 않는다. 식탁에 있으면 잘 먹지 않고, 가져 온다. 비싼 것 함부로 먹을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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