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외로워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유선경, 154쪽)


책을 읽다가 '모두 외로워서 생긴 일이었습니다'라는 부분을 읽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로워서 술을 마십니다.

외로워서 싸웁니다.

외로워서 이혼합니다.


외로운 세상입니다.


혼밥, 혼술,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노(혼자 노래방 가기) 등등, 나홀로 문화가 유행합니다. 어차피 외로운 세상, 그 외로움을 즐기겠다는 겁니다. 그럴수록 더 외로워집니다.


* * * * * * *


지독하게 외로워서 죽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나보다도 더 지독한 외로움을 겪으신 분은 내 인생에서 항상 침묵하셨습니다.

내가 무지무지 박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분은 잠잠하셨습니다.


스무해를 갓 넘긴 어느 날,

어두움에서 살던 내게 빛이 들어왔습니다.


내게 빛으로 오신 분은 내게 외로운 세상 비추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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