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교회 황인철 목사의 설교는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50분 창원극동방송 <기쁜소식>시간에 방송됩니다

아래 방송은 6월 3일 주일 낮 예배 설교를

약 5분으로 축약한 내용입니다.

 

말씀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간구합니다





오늘은 토요일(2018년 4월 14일)입니다.


학교에 올라왔는데, 비는 오고, 벌써 12시가 넘었습니다.


점심을 뭘로 할까 고민하며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거기에는 오래된 함흥냉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날짜를 확인해보니, 2017년 8월 11일까지 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아주 오래된 라면을 삶아 먹었습니다.'

이게 처음 올렸던 제목입니다.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라면 먹는 것도 설명서(매뉴얼)를 잘 읽어야 합니다.


작년에 라면 먹을 때에는 설명서도 읽지 않고 끓였습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더덕더덕 붙어있는 면발을 뜯었습니다.


라면은 끓는데, 다 뜯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끓였는데, 붙어있는 가닥이 너무 많아 맛이없고, 먹기도 성그러웠습니다.


이번에는 설명서를 잘 읽었습니다.


한 올 한 올 풀어내는데, 20분도 더 걸렸습니다.


라면 먹기 참 힘들다. 황금같은 시간, 그래도 먹어야 하지 않나?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라면 타래를 풀었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50초간 끓이라고 했는데, 1분 30초 동안 끓였습니다.

다 불어터졌을까요?

제가 라면 붙어있는 가닥을 하나 하나 푸느라, 물이 많이 식어서 끓이는 시간을 더 늘렸습니다.



찬물로 몇 번씩이나 헹궈내고, 스프 하나 있는 것을 쫙 짜서 넣었습니다.

맛이 없게 보이지요.


스프 말고 넣을 게 없으니, 약간 멀건 해서

그래도 나름 맛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맛이 없어서 다시는 사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는 함흥 라면을 생면으로 하지 않고, 건조면으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건 좀 질리더라고요.


아뭏든 잘 먹었습니다.


교훈 하나, 라면 하는 먹는 것도 잘 먹으려면, 설명서를 잘 읽어야 합니다.

유통 기한은 법적 참고 사항입니다.

먹든지 버리든지, 자유입니다. 


교훈 둘, 세상 사는 것이 메뉴얼이 있다면 얼마나 쉽겠습니까? 

세상에 라면 먹기보다 쉬운 것은 없습니다. 잘 사는 인생에는 메뉴얼이 없습니다. 

한 가지 아주 확실한 건 하나님을 믿는 것이 놀라운 복이라는 사실입니다. 라면을 먹어도 행복합니다. 라면 먹고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소화를 위해 커피를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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