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라면은 오동통면과 참깨라면입니다. 오늘은 둘 중 참깨 라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라면 맛있게 끓이려면 라면 봉지에 있는 설명서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그 설명서를 상세하게 읽어보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두 줄 전도밖에 안 되는 데에도 잘 읽지 않습니다.


우선 물을 적당히 (라면에 따라 물 양이 약간씩 다릅니다.) 취하여 냄비에 붓고 끓입니다.

처음부터 라면을 투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이 팔팔 끓을 때 라면과 스프 (건더기 포함)를 넣습니다.

스프를 다 넣으면 안 되고, 하나를 끓이는 경우 일단 3분의 2나 4분의 3정도만 넣습니다. (세 개를 끓일 때에는 두개만 넣어도 충분합니다.)

참깨 라면의 경우, '기름'은 맨마지막 먹기 전에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다중 작업(멀티태스킹)하다가 정신없어 실수로 기름 스프를 넣었습니다.

닭알(계란은 한자 말이고, 달걀은 뿌리가 없는 말이라, 저는 닭의 알이니까 닭알이라고 합니다. 이게 합리적이라는 생각이지요.)을 두 개 준비했습니다. 이전까지는 한 개만 넣었습니다. 오늘 닭알은 작았고, 단백질 보충의 필요성을 느껴 두 알 준비했습니다.

닭알은 다른 그릇(라면 담을 그릇)에 먼저 풀어 젓가락으로 잘 섞어 놓은 것을 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하나만 끓이는 데다가 냄비 뚜껑으로 라면을 먹고, 또 세척할 그릇 수를 줄이기 위해 그냥 바로 넣습니다.

라면이 다 끓었으면, 닭알을 투입합니다.

라면 끓는 것은 설명서에 적힌 시간을 따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시간을 잴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익었다고 예상되는 시간에 라면 한 줄 건져 맛을 봅니다.

뿌옇지요. 라면 수증기가 올라와서 카메라 렌즈를 덮어서 그렇습니다.

닭알을 넣고서 많이 저으면 나중에 다음처럼 됩니다. 닭알을 닭알답게 먹으려면 정리가 좀 져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러면 살짝 저어야 하지요. 그릇에 닭알을 깨서 넣는 경우에는 라면이 끓은 후 닭알 그릇을 휘휘 돌리면 쏱으면 됩니다. 그 다음 라면을 젓지 말고 뚜껑을 덮고, 20초 정도 지나서 열고 먹기 시작하면 됩니다.

저는 라면 국물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닭알이 흩어져 있으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이번에는 다중 작업하다가 실수했습니다. 그런데 젓가락으로 라면을 건져 먹는데 약간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뭐지? 꺼내보니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클립이 왜 나왔지? 이상하다. 제가 조리 과정에서 클립이 실수로 들어갈 리가 전혀 없습니다. 클립이 있는 문서를 본 일도 없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이런 경우 식품 회사에 고발하기도 애매하지요. 예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어 신고 했더니 라면 한 박스 보내주더라고요. 클립을 씻어 보았습니다.

오늘 철분 보충도 못했습니다. 그러러면 이것에 녹이 좀 붙어 있어야 하는데, 깨끗하네요. 

라면 맛있게 먹으려고 폼을 쟀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라면이 맛이 있습니다.

전에는 건강 유지한다고 잘 먹지 않았는데, 요즘은 일주일 한 번 정도는 먹습니다.


사람을 창조하는 코스모스 교회는 부산 해운대 백병원 인근 신도시 시장 3층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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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니 멀티태스킹도 어려워집니다. 아래 뭐가 문제가 되었을까요? 참고로 참깨라면입니다. (이것과 함께  오동통면을 들깁니다. 전에는 쫄깃한 너구리면 좋아했는데, 좀 변한 것 같아 바꾸었습니다.)

기름을 나중에 넣어야 하는데, 물 끓어 라면넣고 스프 넣다가 기름까지 넣었습니다. 젓가락으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순간 아차 싶은 겁니다. 이미 기름 방울 끝까지 짜내 다 떨어뜨렸으니 다시 돌이킬 수 없지요. 최초로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이제 늙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잘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동시 다중 작업(multi tasking)이 아니라 시분할(time sharing) 작업이지요. 라면 먹은 후에 먹을 커피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촉촉히 적신 후에, 끓는 물에 라면을 투하했던 것입니다. 

닭알 두 개를 냉장고에서 급히 꺼내 준비했습니다. 전에는 하나만 넣었었는데, 이제 두 개를 넣습니다.

닭알이 작아졌기 때문이고,

나이들수록 단백질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닭알은 최고의 단백질 보충제이지요. 아주 간단하기도 하고요.

또 커피 물을 붓고...

또 문제가 생겼네요.

뭐가 문제일까요?

라면 수증기 때문에 사진이 안개 속에 있지요?

닭알을 너무 풀어버린 겁니다.

커피물 붓다가 닭알을 투하했는데, 약간 더 저었습니다.

닭알이 많이 풀어지면, 폐기해야 할 것이 많아지니까요.

닭알을 넣고 약간만 저어주어야 합니다.

이제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먹으면서 커피 물은 게속 공급해야 하지요.

이 정도 되면 커피 물을 고만 부어야 합니다.

카피 잔 대기했습니다. 

커피 내려간 자리 보니, 좀 매끈하지요. 이게 물을 많이 부었다(총 물의 양)는 증거입니다.

후식으로 자두를 먹어야 할 판입니다. 자두는 과일의 여왕이지요. 예전에는 상한 자두가 많았는데, 요즘은 농약이 좋아서인지 상한 게 별로 없고, 잘 상하지도 않습니다. 옆에 칼은 제자가 스위스 여행 갔다가 준 선물입니다. 이 칼 무지 좋더라고요. 25년이 지났는데 변함이 없어요. 비싼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손을 벤 일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 칼은 무디면서도 잘 들어요. 지난 번에 어떤 제자가 와서 이 칼을 갈고 있어서 놀라서 작업 중단시킨 일이 있습니다.

그 칼은 갈면 안 돼.

내게 친절을 베풀다가 호통소리 들었지요.

먹고 싶지요. 군침 돌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 작은 두 알이 삶에 또 하나의 기쁨을 주지요.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복입니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지요.

나머지 커피는 플라스틱 병에 담았습니다. 내일 교회 가져가서 나누려고요. 매주 토요일마다 이렇게 준비한답니다.

삼다수 병을 보면서, 나를 보고 비싼 물 먹는다고 하는 분 있을지도...

저는 생수를 사  먹는 일이 없습니다. 남을 위해서 사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수련회 갔을 때에도 생수를 사면, '그거 왜 사니?'라고 하면서, 양을 가능하면 적게 구매하게 합니다.

회의 때 생수를 주면 받아서 방으로 가져와, 누군가를 위해 서비스합니다.

제가 커피 내리기 위해서 쓰는 물은 상수도입니다.


멀티태스킹 더욱 더 잘 해야 하겠습니다.

틈새로 치매가 비집고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뇌를 쓸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써야겠지요.


주일은 코스모스 교회에서 예배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 맛있게 밥을 먹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교제를 합니다. 


코스모스 교회는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에 있으며, 주일 오전 11시 오후 4시, 수요일 7시반, 금요 기도회 9시반에 은혜 가운데 모입니다. 주변에 백병원, 부흥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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